우재룡 < 한국펀드평가 사장 >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펀드 전도사’로 불린다.지난 199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펀드 운용실적을 평가,투자자에게 알려주는 펀드평가회사를 설립한뒤 지금까지 개인 투자자는 물론 금융기관 임직원들에게 펀드 교육을 해오고 있다.초저금리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중인 노령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펀드 투자밖에 없다고 그는 잘라 말한다. "개인 투자자라면 현재 은행예금액의 평균 10%선에 불과한 펀드 투자를 50%대로 높이는 게 바람직합니다." 예금과 부동산은 노후 대비를 위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우선 예금은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낮다. 우 사장은 "작년 소비자물가는 3.6% 올랐는데 은행금리는 연3.49%선에 불과하다"며 "예금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자도 리스크가 있다. 30~40대 직장인들이 부동산을 통해 노후 대비를 하겠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게 우 사장의 얘기다. 우리나라는 2015년에서 2020년쯤 노령화시대로 본격 진입하게 된다. 그 전까지 부동산 가격은 몇차례 더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노령화사회가 본격화되면 부동산 값의 하락은 불가피하다. 고령화가 되면 노인들이 질병이나 사망으로 부동산을 매도하게 되지만,젊은 사람들은 급속히 줄어 이같은 매도세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1990년 이후 고령화와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부동산가격이 반토막 난 일본이 좋은 예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펀드에 투자할 때는 세 가지 분산 원칙을 지킬 것을 우 사장은 권고한다. 첫째 자산 분산이다. 주식형과 채권형펀드에 각각 얼마씩 나눠 투자할지를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게 결정하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는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수치에 해당하는 비중 만큼 주식형에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국내에서도 주식 비중을 적어도 3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둘째는 시점 분산이다. 일정 시점에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기보다는 적어도 3차례 나눠 가입하는 것이다. 매달 일정액을 넣는 적립식투자는 가장 바람직한 시점 분산 방식이다. 셋째 펀드유형(스타일) 분산이다.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더라도 한가지 유형의 펀드에 돈을 모두 넣지 말고 성장주 가치주 배당주펀드 등 유형별로 분산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적립식펀드 가입은 최소 5년이상 투자하되,모두 변동성이 큰 주식형펀드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적립식펀드 투자의 최대 장점은 주가가 하락할 때 매입 단가를 낮추는 '코스트 애버리지효과'다.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주식이야말로 이 효과가 극대화된다. 우 사장은 적립식투자의 성공 관건은 좋은 펀드 고르기에 달려 있다고 했다. △펀드매니저 △자산운용사 △과거성과 등 여러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펀드를 고르는 게 투자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그는 "펀드의 과거성과를 평가할 때는 단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펀드보다는 최근 몇년동안 수익률이 꾸준하게 상위 30% 안에 들어간 펀드가 더 우수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