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시장에도 소자본 창업 바람이 불고 있다.


홈스쿨이나 소규모 학원이 곳곳에 등장해 영어 한자 논술 등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있다.교육사업의 가장 큰 성공 조건은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확보에 달려있다.


시장에서 검증된 교육 방법을 제시할 수있어야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다.프랜차이즈 본사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점주가 자리를 잡을 무렵이 되면 프랜차이즈 본사가 도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또 학부모와 학생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것도 이 사업의 특징중 하나다.



# 교구놀이 학습방 '케이넥스'


나무나 플라스틱 재질로 된 교구를 통해 사물을 조립함으로써 지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사업이다.


교구놀이 중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으로 '케이넥스'(www.knex.co.kr) 브랜드가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부터 고등학생까지 단계별로 나눠진 교구를 통해 로봇 동물 다리 건물 등을 조립한다.


조립할 때 상상력과 창의력이 동원돼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지능과 감성이 발달되는 원리다.


'홈스쿨 가맹점'은 가맹비 150만원과 초도상품 구입비 224만원 등 374만원이 투자비의 전부다.


사업을 시작한 뒤에는 월 15만원의 로열티가 있다.


내달부터는 무점포 무자본 형태의 '개인 가맹점' 모집에 들어간다.


개인 가맹점은 집에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가르치는 홈스쿨형과 달리 학교나 백화점 문화센터,구민회관 등과 접촉해 교육생을 모집해야 한다.


매출은 본사와 50 대 50으로 배분한다.


본사의 몫은 120만원이 최대한이므로 영업을 잘 할수록 가맹점주 몫이 커진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일산동에서 케이넥스 홈스쿨 가맹점을 하는 유현희씨(37).33평형 아파트 1층을 임차,지난해 12월1일 교구 학습방을 냈다.


유씨는 레고 케이넥스 가베 등 다양한 교구를 갖추고 100여명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확보했다.


현재 한 달에 300만원 정도의 순수입을 올리고 있다.


유씨는 회원을 유치하는 데 체험마케팅 덕을 톡톡히 봤다.


학부모가 참석하는 공개수업을 하거나 작품전시회를 열면 엄마들의 표정이 금방 달라진다.


특히 아이들 작품을 디카로 찍어 엄마에게 보내주면 효과가 그만이라는 게 유씨의 설명.



# 독서ㆍ논술 홈스쿨 'On&Off 독서ㆍ논술'


교육인적자원부가 2008년도 대학입시에서 독서 활동과 논술 등을 주요 전형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독서ㆍ논술홈스쿨도 뜨는 추세다.


교육 프랜차이즈업체인 '홍선생 교육'의 두번째 브랜드인 'On&Off 독서ㆍ논술'(onoff.hongss.co.kr)은 가맹점주가 회원을 모집해 교육을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본사가 온라인으로 학생의 성취도를 전산화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창업비용은 보증금 50만원과 초도물품비 430만원 등 총 480만원이다.교육 대상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한달에 4번 1시간 30분씩 수업을 진행하며 월 교육비는 10만원이다.


시사 문제에 대한 사설 교육,수준별 토론 교육,역할 학습 등 100여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대구 수성구 범물동의 가맹점주 정소현씨(32)는 지난 2월 논술교육 홈스쿨을 열었다.대학에서 국어교육학을 전공한데다 대학 국어교육과 강사로 출강중이어서 논술 홈스쿨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처음엔 전단지와 현수막을 통해 회원을 모집했지만 요즘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입소문과 소개로 회원이 늘어나고 있다.현재 회원수는 30명.


수업시간이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 정도여서 집안 일을 병행해도 무리가 없다.한달 매출 300만원중 40%인 120만원을 본사에 납부한다.본인 몫은 60%인 180만원.부업으로는 괜찮은 수입이다.


수입에서 간단한 학용품비와 전기요금 등을 제외하면 순익은 170만원이 된다.


정씨는 "논술교육을 했다고 해서 시험 성적이 당장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이해력 논리력 서술력 등이 꾸준히 높아지는 것이므로 이런 특성을 학부모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 상담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 초등학생 영어교실 '영어배움'


교육사업을 요즘은 에듀테인먼트라고 한다.교육과 오락을 합친 개념이다.자체적으로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려운 소규모 보습학원들이 에듀테인먼트 프랜차이즈에 가맹하고 있는 추세다.


'영어배움'(www.creativekids.co.kr)이란 브랜드는 이런 개인 학원들을 겨냥한 리모델링 아이템으로 유명하다.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듣고 말하기에 중점을 둔다.가맹조건은 간단하다.


교재대 100만원과 광고분담금 20만원 등 총 120만원을 내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것이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B씨(여·37)는 학원 강사 및 운영 경력이 올해 10년째다.100평짜리 학원에 강의실 7개를 설치,교사 14명이 150여명의 원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국·영·수를 중심으로 하고 시험이 있을 때는 전 과목을 가르치는 전형적인 보습학원이다.올 3월 영어배움 가맹점이 된뒤에는 초등학생 대상의 마케팅이 강화됐다.암기위주로 진행하던 영어학습이듣고 말하기로 바뀌면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는 설명이다.


B씨는 "영어 중심으로 리모델링한 뒤 원생이 늘고 있다"며 "그러나재미를 위주로 하면 학부모가 싫어하고 성적을 위주로 하면 아이들이 싫증을 내 둘 다 만족시키는 일이 항상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또 "실제 고객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교사가 좌우하기 때문에 교사를 뽑을 때는 인상이 밝고 활발하며 친절이 몸에 밴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