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좋은 상권에서 당당하게 겨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한국에서 중저가 화장품으로 돌풍을 일으킨 미샤화장품(회사명 에이블C&C)이 미국 뉴욕의 명품가인 5번가에 단독 매장을 열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개점 기념식에서 만난 서영필 에이블C&C 대표(42)는 "미샤 브랜드만큼 값싸고 질 좋은 화장품을 내놓을 곳은 없다"며 경쟁이 치열한 맨해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비싸기로 유명한 5번가에 80평 규모로 차린 이 매장에는 1000가지의 화장품이 진열돼 있다.


매니큐어가 1.49달러,과일향 보디 크림이 4.99달러,제일 비싼 제품도 12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화장품 회사들은 그동안 가격을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구매를 강요했습니다.거품이 있었던 것이지요.그 거품을 빼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만큼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호의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 대표는 개점과 동시에 하루 매출이 7000달러 정도에 달했다며 월 매출 목표를 30만달러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미샤 화장품은 매장 개점을 위한 대대적인 광고를 하지 않았다.


개장 전 거리에서 견본품을 나눠주는 정도에 그쳤다.


광고 비용을 절약하는 대신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이 몰리는 5번가의 값비싼 곳에 매장을 여는 전략을 택했다.


"소비자들이 가격과 품질에 놀라고 있습니다.샤넬을 찾지 않아도 되겠다고 하더군요." 매장 직원 크리스티나는 한국 화장품이 낯설지만 소비자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맨해튼에만 올해 매장을 10개로 늘리고 로스앤젤레스 등으로 진출,3∼4년 안에 미국 전역에 1000개의 매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