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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기업 해외증시 상장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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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오일머니에 힘입어 러시아가 매력적인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나라 기업들이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조달을 본격화하고 있어 세계 투자기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대형 석유회사인 유코스가 탈세 문제로 좌초한 이후 한때 일각에서는 '러시아 자본주의의 종말'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기도 했지만,최근 러시아 기업들의 잇단 IPO가 이 같은 불확실성을 없애고 새로운 투자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모건스탠리 UBS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도 러시아 기업들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어 앞으로 대(對)러시아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잇단 기업공개 모스크바 소재 투자은행인 르네상스캐피털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IPO를 마친 러시아 기업은 총 8개사로 이 가운데 피아테로치카 등 4개사가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이들 8개 기업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모두 31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년간 러시아 IPO 규모의 3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러시아 최대 철강업체인 에브라즈홀딩도 오는 6월 영국 런던증시(LSE)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체 주식의 10%(평가액 6억달러 상당)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러시아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피아테로치카는 5억9800만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거쳐 이달 들어 LSE에 이름을 올렸다. 모건스탠리 모스크바 지점의 피터 오브리엔 부사장은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은 하루 아침에 몰락했던 신흥재벌 유코스 사태를 잊고 새로운 투자기회를 잡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러시아 기업의 주식을 사들일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2월 윔빌댄의 상장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던 러시아 기업의 미국 뉴욕증시 행(行)도 3년여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기업은 1996년 첫 테이프를 끊었던 빔펠콤과 모바일 텔레시스템즈 등 3개사에 그치고 있다. ◆회사채보다 주식으로 자금조달 러시아 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해 더 많은 부채를 안기보다는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월 러시아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5억6000만달러의 IPO를 성사시킨 통신회사 시스테마이. 이 회사는 이에 앞서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3억5000만달러의 해외 채권을 발행했지만 올 들어선 자금조달 방식을 주식공모로 바꿔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 회사채보다 주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러시아 기업들의 전략은 러시아 경제의 급속한 성장세에 힘입어 잘 들어맞고 있다. 더욱이 석유 가스 등 전통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에너지 산업 외에 새로운 호황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데다 기업의 투명성이 높아져 해외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이 현재 300억달러로 추산되는 러시아의 회사채 시장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제2의 유코스 사태가 터져 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지만,러시아 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상당기간 투자은행들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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