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도에 있는 한 민간골프장에서 골프를 했다. 동반 경기자는 김원기 국회의장,최종영 대법원장,이해찬 총리 등 3부 요인이었다. 노 대통령이 골프장을 찾은 것은 지난 2월 제주도로 가족 휴가를 갔을 때 이후 근 4개월 만이다. 노 대통령은 이전부터 3부 요인을 골프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4명 가운데서는 김원기 의장이 평소 '80대 스코어'로 가장 나은 편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도 평소 악착같이 치는 '열성팬'으로 알려져 있으나 총리가 된 뒤에는 스코어가 썩 좋지 않은 편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 등은 먼저 오찬을 함께 한 뒤 게임을 했다"며 "식사 때는 사법개혁 추진 방안 등이 주요 화제였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최근 이 총리가 노 대통령의 '허리가 편치 않아 오래 앉아 있거나 골프 스윙을 하면 뒤에 통증이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자 즉각 이를 부인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이날 골프 행사를 놓고 행정?입법?사법부 수장들의 친목다지기 외에 노 대통령이 '허리 이상무'를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월 제주도에서는 주치의 등과 함께 골프를 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탄핵 후에는 이 총리,전윤철 감사원장,김우식 비서실장과 한 팀을 이뤄 친 적도 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28일 사시 17기 동기생 40여명을 부부 동반으로 청와대에 초청,간담회를 가졌다. 야외 만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멀리 보고 일하고 있다. 법과 원칙에 따라 나아가겠다"고 강조하고 사법연수원 시절 추억을 화제로 삼아 동기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