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첨단 항공기 부품 수출을 늘리고 화물기 개조 사업에도 진출키로 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섰다. 서상묵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은 29일 "환율 변수를 극복하려면 수출 물량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면서 "2007년까지 항공기 부품 수출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지난해 보잉(미국) 에어버스(유럽) 엠브레어(브라질) 등 3개 항공기 제조사에 수출한 부품은 1억달러였다. 서 본부장은 "향후 2년 내 부품 생산 및 설계 라인에 600억원을 투자,수출액을 2억5000만달러까지 늘릴 것"이라며 "보잉이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개발 중인 B787 부품 수주를 위해 설계 인력 40명을 보잉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에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보잉으로부터 계약을 따낼 경우 이르면 내년부터 20년간 매년 1억달러씩 총 20억달러에 달하는 B787 동체 및 날개 부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오래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도 시작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키로 했다. 연간 4∼5대의 여객기를 개조할 수 있는 3개 라인에서 내년 6월부터 자체 보유한 B747-400을 개조한 뒤 다른 항공사의 물량도 수주할 계획이다. 서상묵 본부장은 "항공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화물기가 크게 부족해 낡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바꾸는 항공사들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