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제품 가격 급락에 업계 잇따라 감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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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급락하면서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정기보수를 앞당겨 실시하는 등 속속 감산에 돌입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석유화학 삼남석유화학 등 테레프탈산(TPA) 생산업체들이 일부 공장의 가동률을 대폭 낮춘 것을 시작으로 일부 업체들이 잇따라 감산에 가세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원료인 TPA를 생산하는 삼남석유화학은 여수공장의 1공장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다.
이 회사는 2,3,4공장의 가동률도 70∼80%까지 떨어뜨린 상태다.
역시 TPA를 생산 중인 삼성석유화학도 정기보수를 이유로 대산공장(연산 70만t)의 가동을 이달 말까지 중단키로 했으며 지난 12일부터 약 5일간은 재고 소진을 이유로 울산공장(45만t)의 생산라인을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TPA가격은 지난 3월 말 t당 890달러에서 두 달 새 730달러까지 떨어졌다.
TPA 원료인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KP케미칼은 하반기로 계획했던 공장 정기보수를 지난 23일부터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폴리염화비닐(PVC)을 생산하는 LG화학도 제품 가격이 두 달 새 t당 910달러에서 t당 710달러로 20%가량 빠지자 PVC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줄일 방침이다.
다음 달에도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중순께부터 공장 가동률을 최소 20% 가량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유화제품 가격이 오름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섬유수출에 대해 제동을 걸고 있는데다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고 있어 결코 시장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후진.유창재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