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호 회장,박정원 사장 등 한진해운 최고 경영진은 최근 제휴체인 CKYH 연례 회의에 참석했다. 해마다 열리는 회의지만 올해는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토론이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한진해운을 비롯해 코스코(중국),K라인(일본),양밍(대만) 등 회원사 최고 경영진들은 머스크시랜드의 향후 행보에 대한 대응책을 주로 논의했다. 지난주 열린 현대상선 임원 회의도 마찬가지였다. 노정익 사장은 "과거의 관행이나 영업추세에 의존하지 말고 넓게 멀리 내다 보고 상시적 리스크 관리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분히 격동하는 세계 해운시장 판도를 염두에 둔 말이다. 계속되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해운사들이 머스크시랜드의 P&O네들로이드 인수 이후 나타날 시장 변화를 시나리오별로 분석하며 대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시급한 것은 머스크시랜드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이다. 동남아지역 내에서만 운항하는 피더선사이자 머스크시랜드의 자회사인 MMC 트랜스포트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선대를 확충해 서비스망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근해 선사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는 동북아 항만구도 변화도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머스크시랜드가 부산항에서 처리되던 P&O네들로이드 물동량 일부를 전용 또는 운영터미널이 있는 일본 중국 대만 등지의 항만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