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뭘로 먹을래? 이동통신 3社 음악포털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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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이냐,도시락이냐,아니면 뮤직온이냐.'
이동통신 3사가 음악포털 서비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 이어 KTF가 최근 음악포털 사이트 '도시락(dosirak.com)'을 오픈하고 유료 음악시장에 뛰어든 것.이에 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유무선 통합 음악서비스 '멜론(melon.com)'을 하반기에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7월 '뮤직온(music-on.co.kr)' 무료가입자의 유료 전환을 앞두고 있는 LG텔레콤 역시 양질의 음악콘텐츠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한번 다운로드받으면 휴대폰이나 PC MP3플레이어 등 어떤 디지털 기기에서든 마음껏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음악 먹자?
KTF의 음악포털 '도시락'은 '도레미파솔라시도'라는 음악의 음계와 즐거움을 뜻하는 '락(樂)'의 합성어다.
음계(音階)의 '도,시,라'와도 비슷하다.
원래 '도시락'의 사전적 의미는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만든 음식 그릇,또는 그릇에 담긴 음식'이다.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음악 서비스를 간편하게 즐기면서 '음악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것이 '도시락'이다.
'도시락'은 다운로드 프로그램이 인터넷상에 올려져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 방식'을 채택,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되는 PC만 있으면 음악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멜론'이나 '뮤직온'의 경우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PC에 내려받아야 하기 때문에 최대 3개 PC에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김하춘 KTF 뮤직사업팀장은 "도시락은 단순한 음악포털이 아니라 웹진,커뮤니티,디스크자키에 묻는 음악자문,쇼핑 등 뮤직과 관련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TF는 연말까지 '도시락'회원 3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이용요금은 다운로드는 월 5000원,스트리밍은 월 3000원,곡당 500원 등 다양하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대응
KTF의 '도시락'에 맞서 SK텔레콤은 180만명(5월 말 현재)인 '멜론'회원 수를 연말까지 300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월정액제 가입자 목표는 80만명으로 잡았다.
또 80만곡인 음원을 연말까지 100만곡으로 확대키로 했다.
오는 7월께는 음악정보를 공유하고 소개하는 커뮤니티인 카페형태로 오픈하고 연말까지 일밀리(1mm)와 연계,개인화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멜론은 SK텔레콤 고객이 아니더라도 스트리밍클럽 가입 및 PC를 통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며 "전방위 마케팅을 통해 연말까지 유료 음악사이트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미래에는 음악감상과 구매는 물론 음악정보와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감성전달 채널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 '뮤직온'은 '멜론'이나 '도시락'과는 달리 개방형 사업구조다.
이용자로 하여금 다양한 유료 음악사이트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한다.
현재 클릭박스,튜브뮤직,아이라이크팝,도레미,와바닷컴 등 5개 음악사이트에 연결되고 있다.
LG텔레콤은 무료혜택 기간이 이달로 끝남에 따라 7월부터 유료화에 돌입해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 음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더욱 편리하게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료음악시장 파이키우기
업계에서는 '도시락'의 출현을 반기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료음악 시장이 좀 더 대중화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도시락의 출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3∼4년 뒤에 온라인 음악시장이 연간 4000억∼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KTF 관계자는 "음원 제공자들은 곡당 이용료를 받기 원하지만 월정액으로 받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1000만명이 월정액 4000원짜리 온라인 유료 음악사이트에 가입한다고 해도 시장규모는 연간 4800억원에 불과하다"며 "정액제 확산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