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녀씨(55)가 배우 인생 30년 만에 처음으로 모노 드라마에 도전한다.


다음 달 10일부터 7월24일까지 우림 청담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작품 '벽 속의 요정'을 통해서다.


마당놀이 배우로 낯익은 김씨는 정극 뮤지컬 악극 등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만능 연기자.비슷한 연배의 여배우들에 비해 모노 드라마 데뷔는 늦은 편이다.


김씨는 "그동안 몇 번 하려다 기회를 계속 놓쳤다"며 "혼자서 노래와 춤까지 춰야 하니까 힘들다"고 말했다.


일본 작가 후쿠타 요시유키가 쓴 '벽 속의 요정'은 3년 전 일본에서 올려져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한국전쟁(원작에선 스페인 내전)의 와중에서 빨갱이로 몰려 발각되지 않으려고 자신의 집 벽 속에서 무려 40년을 숨어 지내야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극중 화자는 남자의 아내와 딸.40년을 눈물로 산 아내와 벽 속의 요정이 아버지라는 것을 깨달은 딸의 이야기가 맞물리며 이어진다.


"40년을 벽 속에서 살았으니 얼마나 이야기가 많겠어요. 하지만 지나치게 비극적으로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노래도 많이 집어 넣고,재미있게 끌어갈 생각입니다."


이번 공연은 남편 손진책씨(극단 미추 대표)가 연출한다.


30년을 연극 동지로 동고동락하면서 그동안 수십 편의 작품을 함께 했지만 단 둘이 작품을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시간 화~목 오후 8시,금 오후 3시·8시,토 오후 3시·7시,일 오후 3시(월 쉼,6월10일 8시 공연).


1544-1555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