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프리미엄 크게 줄었다 ‥ 경영권 웃돈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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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기업 인수합병(M&A) 규모는 크게 늘었지만 인수 기업이 경영권을 넘겨받는 대가로 피인수 기업에 지불하는 프리미엄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JP모건의 분석결과를 인용,지난해 M&A 과정에서 지불된 프리미엄은 미국이 평균 25.4%,유럽은 14.8%에 그쳐 전년보다 각각 6.6%포인트와 2.5%포인트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의 경우 M&A 붐이 일었던 지난 2001년(40.9%) 당시 프리미엄의 3분의 2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1998년(26.3%)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유럽 M&A 시장에서의 프리미엄도 최고치였던 1999년(31.6%)에 비하면 절반 이하다.
실제 스위스 제약업체인 노바티스는 최근 독일 제약업체 헥살을 11%의 프리미엄만 주고 총 84억달러에 인수했다. 미국 에너지업체 듀크에너지도 경쟁업체인 시너지를 91억달러에 사들이면서 부담한 프리미엄은 13.4%에 불과했다.
JP모건의 M&A 리서치 부문 책임자인 폴 깁스는 "M&A로 인한 비용절감과 시너지 효과가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인수 기업들이 피인수 기업의 현재 가치를 평가할 때 예전보다 훨씬 신중해져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M&A 붐이 한창일 때 일부에서 나타났던 '묻지마식 기업인수'가 이제는 많이 없어졌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M&A 프리미엄의 급감과는 대조적으로 M&A 자체는 지난 2002년을 고비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톰스파이낸셜에 따르면 미국 내 M&A 규모는 2000년 1조6900억달러를 정점으로 2002년 4330억달러까지 줄어들었으나 다시 증가해 지난해에는 8330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톰스파이낸셜은 전망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