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의 수요가 늘면서 조선업체들이 기록적으로 높은 선박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보도했다. 노르웨이 선박중개업체인 로렌첸 앤드 스테모코사의 애널리스트 니콜라이 한스틴은 최근 보고서에서 해운시장이 위축될 경우 유조선이나 벌크선 주문을 감소시킬 수는 있겠지만 현재의 컨테이너선 시장 추세를 볼 때 신규 주문 물량도 지금처럼 고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컨테이너선 선주들이 높은 가격의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조선업체들이 고마진의 주문을 선택하는데 있어 우선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의 최대 해운사인 차이나 오션 시핑(China Ocean Shipping)과 니폰유센을 비롯한 해운사들은 중국의 수출물량 확대에 따른 이점을 누리기 위해 컨테이너선을 대거 주문해 놓은 상태다. 조선업체로서도 컨테이너선이 철강 소요 비중이 적기 때문에 유조선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평판 가격을 무려 70%나 인상했다. 세계 제4위 해운사인 네덜란드의 로열 P&O 네들로이드사는 지난달 현대중공업에 한 척당 1억3천만달러짜리 8천6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했는데, 이는 200만배럴 규모의 유조선보다 비싼 가격이다. 조선.해운 시황 전문 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선박 주문물량은 4천척이 넘으며, 금액으로는 772억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선박 수요로 인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업체들이 오는 2008년말까지 건조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며, 새로운 주문은 2009년에나 인도가 가능한 실정이라고 블름버그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