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합차의 대명사인 기아자동차 '봉고'가 24년 만에 단종된다. 기아자동차는 전남 광주 공장에서 생산해온 '봉고Ⅲ 버스' 생산을 다음 달부터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오는 7월 출시되는 카니발 후속 차량(프로젝트명 VQ)의 11인승 모델이 봉고버스 고객층과 상당 부분 겹친다고 판단해 단종키로 결정했다"며 "봉고Ⅲ버스 생산라인은 내년 선보일 소형 미니밴(프로젝트명 UN) 라인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12,15인승 승합차인 봉고버스는 기아차가 지난 81년 1t 트럭을 12인승 승합차로 개조해 내놓은 모델로 86년 베스타,95년 프레지오,2004년 봉고Ⅲ버스 등으로 명맥을 이어오면서 승합차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특히 정부의 자동차산업 합리화조치 등으로 인해 기아차가 존폐 위기에 놓였던 80년대 초반 눈부신 판매로 '봉고 신화'를 만들면서 회사를 회생시킨 차종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