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21세기형 바코드'인 전자태그(RFID)를 비롯해 첨단 정보기술(IT) 제품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차세대 신소재 '투명 전자잉크'를 개발했다. 잉크젯 프린터용 리필잉크 전문 업체인 잉크테크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첨단 전자소재산업 분야에 적용하면 원재료비와 제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투명 전자잉크'를 공개했다. 투명 전자잉크는 전도성이 뛰어난 은(銀)을 이용한 액상 형태의 신물질로 RFID나 인쇄회로기판(PCB),디스플레이,항균 필터,전자파 차폐 등 전자부품 소재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자산업용 잉크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차세대 전자잉크인 나노잉크,페이스트 잉크 등을 이미 개발했으나 가격이 워낙 비싸 아직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광춘 잉크테크 사장은 "투명 전자잉크는 나노잉크와 달리 입자 개념이 거의 없을 정도로 미세해 안정성이 뛰어나다"면서 "특히 가격이 나노 잉크의 절반 이하에 불과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잉크테크는 이 신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년6개월간 2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했고 9개의 관련 특허를 출원해 놓았다. 투명 전자잉크는 특히 RFID용 안테나의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최적의 물질'로 꼽힌다. 조현남 잉크테크 기술연구소장은 "그동안 국내외 업체들이 RFID에 적용할 저가 칩을 개발해 놓고도 안테나 저가화 방안을 찾지 못했다"며 "투명 전자잉크를 안테나로 활용하면 현재 50센트∼1달러대인 RFID 가격을 5센트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잉크테크는 RFID용 전자잉크 를 대량생산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 포승에 8000평 규모의 제2공장을 신축해 연내 준공할 예정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