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조흥.제일銀, 주택담보대출 조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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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기업 조흥 제일 등 '마이너 은행'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대출금리와 중도상환수수료 부문에서 다른 은행에 비해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 관계자들은 "과거 고객들은 거래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이제는 대출 조건을 따져본 뒤 유리한 은행을 찾아가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기업 조흥 제일은행 두각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8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모두 3조8988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916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조흥은행 7573억원,제일은행 6007억원,기업은행 5729억원,신한은행 5032억원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대출 증가율에서는 기업은행이 1위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말 3조7172억원에서 최근 4조2901억원으로 5개월여 동안 무려 15.4% 늘어났다.
조흥(9.6%) 제일은행(6.3%) 등이 그 뒤를 이었으며 나머지 은행은 1~3%의 성장에 그쳤다.
외환은행은 유일하게 대출잔액이 감소(-678억원)했다.
○저금리와 중도상환수수료 매력
기업 조흥 제일은행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금리 경쟁력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마이플랜 모기지론'은 다른 은행보다 1%포인트가량 싼 고정금리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이 상품은 만기 3년,5년,15년 등 세 가지 유형이 있으며 3년과 5년짜리는 연 5.3%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15년짜리 대출도 거치기간(최장 5년)에는 고정금리(연 5.3%)를,그 이후에는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고정금리 대출은 변동금리에 비해 1.0%포인트 정도 높아 고객들이 부담스러워했다"면서 "시장금리와 비슷한 고정금리 대출을 내놓자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지난 4월 중도상환수수료를 대폭 내렸다.
그동안 5년 이내 상환시 일률적으로 2%의 수수료를 물리던 것을 1년 이내 1.5%,3년 이내 1.0%,5년 이내 0.5% 등으로 인하했다.
또 고객들의 초기 금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초기 6개월간 금리를 할인해주고 이 부분을 잔여 기간에 가산하는 맞춤금리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초기 6개월간 고객이 부담하는 금리는 최저 연 4.26%까지 떨어진다.
조흥은행은 고객이 근저당 설정비를 낼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