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뮤를 운영하면서 갖게 된 풍부한 네트워크 경험을 살리면 온라인화되는 콘솔게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겁니다." 김남주 웹젠 사장(사진)은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05)를 보고 온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번 E3에서 결국 콘솔게임 쪽으로도 게임을 개발하지 않으면 세계적인 게임회사로 도약할 수 없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차세대 콘솔 게임기의 지존 자리를 놓고 소니의 PS3(플레이스테이션3)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360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에 개발자들이나 이용자들의 시선이 온통 쏠려 있었다. 세계적으로 도약하려면 이들의 시선이 쏠려 있는 차세대 게임기용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이들 차세대 게임기가 모두 슈퍼컴퓨터급 용량과 무선랜 및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도 온라인게임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다. 김 사장은 "하지만 콘솔 게임기의 온라인화에 비해 개별 게임 개발사들의 역량은 아직 온라인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게임의 네트워크에 많은 경험을 가진 웹젠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번 전시회에서 차세대 게임기인 X박스360용 콘솔게임 제작을 선언한 것도 이런 생각의 밑바탕에서 나온 것이다. 이로써 웹젠은 국내 온라인게임업체로는 최초로 차세대 게임기 전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온라인게임업계가 김 사장을 주목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온라인게임에서의 성공이 콘솔게임에서 어떻게 통할지를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이미 X박스측과 긴밀한 협조 아래 콘솔게임을 제작하고 있다"며 "뮤로 최초의 3D 게임을 상용화했듯이 콘솔에서도 국내 업체 중 가장 앞선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국내 최초의 3D(입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를 개발,2003년 코스닥에 등록하며 350억원대 대박 신화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뮤 이후 추가 수익 모델이 나오지 못하면서 지난 1분기에는 코스닥 입성 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김 사장과 웹젠은 모두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그는 "상반기 중 뮤의 후속작 썬이 공개되고 연말까지 위키와 파르페스테이션 등 캐주얼게임들이 속속 나올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1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자신했다. 로스앤젤레스=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