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1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촬영에 들어간 김명욱 감독의 KBS 미니시리즈 `보이'에 이어 민규동 감독의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등 영화 드라마 10편이 다음달까지 도내에서 촬영된다. KBS는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전북대병원과 전주예수병원, 부안 내변산 직소폭포 등에서 냉동인간을 소재로 한 멜로드라마 `보이'를 찍고 있는데 드라마에는 인기 배우 김효진.김남진.김주승이 출연하고 다음달 27일 첫 방영될 예정이다. 또 임창정.엄정화.김수로 주연의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도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주 실내경기장에서 촬영할 예정인데 이 영화는 과거 농구선수가 농구를 통해 소아암 환자와 나눈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계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야수와 미녀´는 다음달 9일부터 2주간 전북도 2청사와 군산의료원 일대에서 촬영되고, 이진우 감독의 `차가운 여름'은 다음달 12일부터 일주일 간 남원의료원에서 촬영한다. 또 영화 `오버 더 레인 보우´와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제작,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안진우 감독이 이번에는 60-70년대 가족계획사업을 둘러싸고 시골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다룬 영화 `요원의 수기´가 다음달 초부터 3개월간 고창 학원농장과 전북도 2청사 일대에서 촬영된다. 이와 함께 에이즈에 걸린 여자를 순정적으로 사랑하는 한 시골 농촌총각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 운영´의 영화도 다음달 중순 전주지방법원에서 촬영이 예약돼 있다. 이처럼 전북지역이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도내 전통한옥과 뛰어난 자연경관, 토속적인 시골마을 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영화를 촬영하는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주 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를 계속 유치하고 제작에 필요 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 많은 제작자들이 전주를 비롯한 도내에서 촬영을 희망하고 있다"며 "올들어 지금까지 2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 CF광고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j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