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이 자회사의 대규모 외자유치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앞으로 계속 오를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자 유치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재료여서 영향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코스닥 시장에서 CJ홈쇼핑은 3.55%(2700원) 오른 7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지난 5월19일부터 오르기 시작한 주가는 이날까지 13.7% 뛰었다. 이 같은 강세 배경은 자회사의 외자유치다. 전날 CJ홈쇼핑은 지분 98.5%를 보유 중인 CJ케이블넷 양천방송이 ABN암로 맥쿼리 국민은행 등 국내외 투자금융기관으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625억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1개월 후 증자가 완료되면 ABN암로 등 투자기관의 지분율은 38.2%가 되고 CJ홈쇼핑의 보유지분은 60.9%로 낮아진다. 대우증권은 이날 "이번 외자유치는 CJ홈쇼핑이 보유한 양천방송 지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남옥진 연구원은 "CJ홈쇼핑의 순수 영업가치는 주당 8만원 수준으로 이는 양천방송의 지분가치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CJ투자증권도 "이번 외자유치에서 CJ케이블넷 가입자당 가치가 예상보다 높은 39만원으로 인정받았다"며 "자회사의 자산가치 부각이라는 주가상승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반면 동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외자유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중립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동원증권은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추가 인수와 관련된 내용이 관심사항이지만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외자유치 조건이 시장에 알려져 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CJ케이블넷 양천방송은 인천 중부산 동부산 마산 등 7개 SO를 거느린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미 지분법 평가익 등을 통해 자회사의 가치가 반영돼 있었다"며 현 주가에 대한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증권은 "양천방송의 외자유치는 CJ홈쇼핑 주식가치의 추가적 상승 기대감을 높일 수 있지만 보험같은 무형상품 규제 리스크와 소비경기 회복 속도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CJ홈쇼핑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유지했다. 김태완·김진수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