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을 뽑을 때 여성과 지방대 출신자를 배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3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공개채용한 신입사원 4900여명 가운데 25%인 1200여명을 여성으로 뽑았다. 여성 신입사원 수가 1000명을 돌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LG전자도 지난해부터 신입사원의 20%가량을 여성으로 선발토록 각 사업본부에 지침을 전달, 종래 10% 초반에 머물렀던 여성 채용 비율이 작년에는 20%선에 근접했다. 지방대 출신자와 여성을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고용하는 '채용할당제'를 실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잡코리아가 최근 486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채용할당제를 시행하는 기업이 50개사로 전체의 10.3%를 차지, 작년(39개사, 8.0%)에 비해 11개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증권예탁원은 작년 여성과 지방대 출신자의 비율이 각각 20%를 초과하도록 하는 '2020 채용목표제'를 도입한 결과 신입직 공채에서 여성이 전체의 34%, 지방대 출신자가 25%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조폐공사는 2003년부터 여성채용할당제를 시행, 지난해 채용한 여성인력의 비율이 약 30%에 달했다. 국민은행은 채용 과정뿐만 아니라 승진 과정에서도 여성할당제를 도입, 제도 시행 첫 해인 2002년 12월 과장 승진자 가운데 20%를 여성에 할당했다. 이밖에 SK는 올해부터 채용인원의 일부를 장애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대학 특별전형 합격자 출신으로 뽑는 '소외계층 채용할당제'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한편 채용할당제를 법제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59.9%인 291개사가 반대한다고 답해 이 제도의 의무화에는 부담을 느끼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