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경기우려 확산 … 외국인 증시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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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성장률, 저조한 4월 산업생산 지표등으로 인해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경기와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외국계증권사들의 시각이 양극으로 갈리고 있다.
한편에선 하반기부터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기업이익도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에 근거,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다른 쪽에선 생산둔화가 소비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 지수대에서 차익실현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반기 1200 간다"
CLSA증권의 제임스 패터슨 리서치센터장은 31일 '이번에는 다르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내수가 침체에서 회복 단계로 들어서고 기업이익도 시장의 기대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종합지수 목표치 1200을 유지했다.
패터슨 센터장은 "89년 올림픽 직후나 94년,99년 1000포인트를 넘었을 때와 달리 이번 상승장에는 거품이 끼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엔 상장기업들의 주가순자산비율이 2배를 넘었으나 지금은 1.3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패터슨 센터장은 특히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소매판매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증권도 이날 '한국 증시전략'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랠리가 예상된다"며 이미 바닥을 친 국내총생산(GDP),내수 회복,환율 안정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UBS의 장영우 리서치센터장은 "현재의 종합지수 970은 싸다"며 "기업 이익이 올 3분기부터 의미 있는 수준으로 회복,내년에는 9%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가격 인상을 통해 달러화 약세를 극복하려는 수출업체들의 시도 등을 감안할 때 저평가된 수출주와 과매도된 중국 관련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차익 실현할 때"
한국시장에 대해 줄곧 비관론을 견지해온 도이치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CGM)증권은 최근의 경제지표에 대한 해석도 역시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도이치증권의 스티브 마빈 리서치센터장은 "생산 둔화는 이제 시작"이라며 "수출은 꺾여가고 있는데 내수는 이를 보충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엔 과잉생산이 설비 투자 감소로 나타났지만 점차 고용과 가계 소득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지표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GM의 유동원 상무는 4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생산 증가율은 둔화하고 소비회복은 기대이하인 데다 설비 투자는 후퇴하는 등 '끔찍한(horrible)' 지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달 증시가 7%가량 반등해 당초 전망치 3~5%를 웃돌았지만 시장은 궁극적으로 경제 현실과 기업 수익에 보다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현 지수대에서 차익 실현을 시도하라고 권고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