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울수록 실업률이 높아져 국민들이 고통을 겪을 것이라는 통설은 사실과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노동 및 건강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는 크리스토퍼 럼 교수는 경제가 좋을수록 사망률이나 교통 사고가 오히려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통념과 달리 경제가 좋아져 실업률이 1%포인트 낮아질 때 연간 사망자가 1만2000명 늘어났다. 또 경기 회복기에 하강기보다 교통 사고나 근로 현장의 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이 늘어나면서 직장 재해가 상대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심장마비나 독감,백혈병도 경기 회복기에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신문은 경기 회복기 때 암 환자 수에는 변화가 없지만 자살률은 감소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질병 증가가 더 많아 경기 회복기가 건강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찾는 헬스클럽 이용자가 늘어나는 시기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경기회복기가 아니라 경기하강기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자리를 잃어 특별히 할 일이 없을 때 뭔가를 만들어 외출해야 하는 데다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헬스클럽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