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대만 비중 상향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 지수에서 대만 증시의 시가총액 반영 비율은 6월1일부터 100%로 높아진다. 지난해 11월 75%로 확대된 데 이은 두 번째 상향 조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대만 증시의 비중을 높여야 하는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고 대만으로 향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다행히 5월 한 달 간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13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대만 증시에서는 3조7000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보였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3~4월에 한국 주식을 대량 매도했기 때문에 5월에는 매물 공세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금이 아시아로 유입되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선진국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여서 당장 매수 규모를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