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없인 못살아" .. 공부부터 인생·친구·데이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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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들도 연애나 공부 등을 위해 코치를 두는 것이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개인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해주거나 심리적 위안을 주는 컨설팅 서비스를 '코칭'이라고 부르며 이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들을 '코치'로 지칭한다.
결혼정보업체인 선우는 31일 "결혼 전문 매니저 20여명을 교육시켜 연애나 결혼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얘기해 주고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전문 상담가로 양성했다"며 "이달부터 전화를 통해 '데이트 코칭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트 코치는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나의 데이트 코치 히치'에서 처음 알려진 직업. 연애나 결혼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얘기해주고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역할이다.
기업이나 조직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컨설팅이 일반 개인으로까지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 코치들의 조언 영역은 이성과의 연애와 결혼,대학이나 대학원으로의 진학,자식의 교육 방법 등이다.
대학 입시를 앞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코칭 서비스는 이미 성업 중이다. 벤처기업인 에듀플렉스에듀케이션은 지난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코칭 서비스를 시작해 '대박'을 터뜨렸다. 코치들은 학생의 생활습관을 관리해주고 공부 방법도 지도한다. 작년 2월 서울 대치동 일대에서 40여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전국에 13개의 지점을 냈다. 학생 한 명 당 월 40만원을 받는 데도 서울 대치본점에서는 200여명의 대기자가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우리보다 일찍 코치 문화가 싹튼 미국에서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는 업체들도 있다. 이들은 일반 개인의 잠재력 개발,대인 관계 형성,직장 내에서의 의사소통 활성화 등을 유도하는 코칭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한다. 대표적인 업체로 ACC,CMOE코리아,인코칭 등을 들 수 있다. 이 업체들은 약 100명가량의 코치를 두고 있으며 시간당 10만원 정도의 비용을 받고 전문적인 고민들에 대한 상담 업무를 해주고 있다. ACC는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아이를 잘 가르치는 코칭법'이란 설명회를 연 바 있다.
정진우 ACC 사장은 "코치를 받으면 평소 잘 알지 못했던 스스로의 욕망,가치관 등을 분명히 이해하고 이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며 "한국도 몇 년 내로 코칭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