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와 선박펀드가 일반공모 시장에 이어 증시에서도 큰 인기다. 기관투자자나 개인들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선박펀드가 속출하는가 하면 리츠의 경우 액면가 대비 30% 넘는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기도 한다. 이들 상품은 모두 최근 신규공급이 뚝 끊긴 상태여서 '은행금리+α(알파)'를 노리는 장기 안전성향 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큰손' 잇따르는 선박펀드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아시아퍼시픽 2호,3호,4호 선박펀드에 대해 나란히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새마을금고의 보유 지분은 아시아퍼시픽 2호가 16.27%,3호가 14.56%,4호가 11.91%다. 새마을금고는 특히 작년 말과 올해 초 이들 선박펀드의 일반공모에서 원하는 만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자 선박펀드가 증시에 상장된 이후 장내매수를 통해 보유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도 작년 말 동북아 4호,5호,6호 선박펀드의 일반공모에 참여해 각각 16~19%의 지분을 확보,현재까지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그린화재는 아시아퍼시픽 3호와 4호에 대해,제일화재는 아시아퍼시픽 4호에 대해 각각 5% 이상 지분을 들고 있다. 개인 큰손도 적지 않다. 정모씨와 특수관계인은 동북아 1호 선박펀드의 최대주주(지분율 16.89%)로 액면가 기준으로 보유금액이 27억원어치에 달한다. ◆삼성전자보다 나은 리츠 리츠도 증시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02년 1월 말 상장된 코크렙 1호는 이날 6600원에 마감,액면가 대비 32%나 올랐다. 특히 코크렙 1호가 설립 후 지금까지 주당 506원을 현금 배당한 점을 감안하면 초기 투자자는 액면가 대비 42%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투자 수익이 시세 차익과 현금 배당을 합쳐 모두 41%인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주를 샀을 때보다 낫다는 얘기다. 이 밖에 리얼티 1호와 맥쿼리센트럴 교보메리츠 등도 액면가 대비 10~20% 이상 오른 상태다. ◆배당수입 매력,유동성 부족은 유의해야 이들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안정적 배당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철 대우증권 PF부장은 "선박펀드의 경우 펀드별로 연 5.5~6.5%의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는 데다 특히 개인투자자에겐 3억원 미만까지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리츠도 시가배당률이 4~5%대에 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유동성이 떨어지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박펀드와 리츠는 일평균 거래량이 대부분 1억원 미만이며 적게는 수백만원에 그친다. 또 일부 종목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