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한달째 매수를 지속하며 장세 주도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수 960~990에 집중된 매물대 돌파의 선봉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행보와 매매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연기금이 매수한 주식의 상승율이 50%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금 매수 종목 수익률 높아 작년 4분기를 전후해 연기금이 증시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이 매수한 종목이 고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상승장이 본격화한 지난해 8월부터 5월 말까지 연기금 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52%나 올랐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32%보다 20%포인트나 높은 수익률이다. 특히 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주가가 내린 종목이 하나도 없어 연기금의 힘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수 종목 중 최고 상승률은 현대건설(215%)이 차지했고,최저 상승률은 포스코(14%)로 나타났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기금이 지난달부터 점차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고 이 같은 움직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연기금이 사들이는 종목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물대 돌파의 선봉장은 연기금 연기금은 5월부터 매수를 재개해 매수 강도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5월1~10일 중 105억원어치를 매도했던 연기금은 11~20일 1430억원어치를 사들였고,21~31일에는 매수 규모를 2080억원으로 키웠다. 이번주 들어서 3일 동안에는 730억원어치를 매수하며 장세 주도력을 회복하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 한 달 동안 전기전자 운수장비 은행 증권주를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하이닉스반도체(639억원)와 현대자동차(527억원)를 500억원 넘게 매수했다. 국민은행 현대중공업 등도 300억원 넘게 사들였다. 또 삼성전자 신세계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대우증권 LG전자 등이 매수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현철 연구위원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연기금에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오는 등 연기금의 매수 잠재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8월 이후 거래량의 19%가 몰려 있는 매물대인 960~990선 돌파의 선봉장은 연기금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