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표방하는 코스닥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사업목적을 바꾸거나 추가한 사례 중 절반이 엔터테인먼트 부문이었다. 이들 기업 중 사업이 가시화되는 곳도 있지만 실제 추진 여부와 관련 없이 일단 사업목적부터 추가하고 보려는 업체들도 있을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월 사업목적 변경,절반이 '엔터테인먼트'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신규사업 목적에 포함시킨 업체는 총 4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업목적 변경 업체가 199곳인 점을 감안하면 10곳 중 2곳은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표방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음원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테마가 기승을 부린 지난 5월에는 사업목적 변경 업체 16곳 중 절반인 8곳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였다. 지세븐소프트바른손 코닉테크 등이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로 변신했다. 올해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기업들이 가장 활발하게 진출한 분야는 음반·음원 제작이다. 지난 1월 저작권법 개정으로 사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올해 이 부문을 사업목적에 포함시킨 업체는 바른손 팬텀 파캔OPC BET 등 13곳에 이른다. 현재 코스닥 음반·음원 제작사(에스엠 예당 YBM서울 포이보스)의 3배가 넘는 수치다. 방송이나 영화 등 영상물 제작·유통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업체도 12곳에 이른다. 교통카드업체인 씨엔씨엔터프라이즈와 소프트웨어 업체인 버추얼텍 등이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또 연예기획사 업종에 새로 뛰어드는 곳도 모바일원 등 7곳에 이르렀다. 이 밖에 보안업체인 넷시큐어테크놀러지는 게임 소프트웨어 유통을,원격검침 시스템 업체인 누리텔레콤은 게임 제작을 신규사업 내용에 포함시켰다. 또 이동통신 결제 솔루션 업체인 다날모빌리언스는 각각 레저스포츠 분야와 디지털방송 콘텐츠 제작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대표주인 에스엠은 의류 제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눈길을 끌었다.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바른손 팬텀 코닉테크 지세븐소프트 등 최근 엔터테인먼트 분야 진출을 선언한 회사들은 예외 없이 이상급등 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예고됐었다. ◆중소형 업체 성장성 취약 전문가들은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개정된 저작권법이 시행되면서 관련 콘텐츠 시장이 주목을 받자 코스닥 업체들도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실제 사업성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관련 사업 추진 여부와 관계 없이 주주들의 요청 등에 따라 정관을 변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삼성증권 최영석 연구원은 "다채널 다미디어 시대로 접어들면서 엔터테인먼트의 성장성도 매우 커졌다"며 "이 부문에서도 중소형 업체들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는 만큼 풍부한 인적 재산과 시스템을 갖춘 업체를 선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