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전자악기의 강력한 비트가 대형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예배당,대형 모니터를 통해 동시에 여러 곳에서 예배에 참여하는 멀티미디어 예배와 사이버 교회,음악 외에 연극·무용 등 다른 예술 장르의 예배 도입…. 1990년대 이후 '예배갱신'의 흐름과 함께 개신교회에 등장한 다양한 예배 형식들이다. 이 같은 예배갱신은 젊은이와 비(非)신자,여성·노동자 등의 특정 계층을 교회로 불러들이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 하지만 예배가 교회 성장을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이런 논란 속에 '예배갱신'의 실태를 진단하고 예배의 신학적 의미를 가다듬는 자리가 마련된다. 올 3월 개교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은준관)가 6~16일 중 나흘간 경기 이천시 신둔면에 있는 이 학교 캠퍼스에서 개최하는 국제 심포지엄이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하나님 나라와 예배'.예배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제프리 웨인라이트 교수(미국 듀크대 신학대학원)와 카렌 W 터커 교수(보스턴대 신학대학원)가 초청돼 강연한다. 실천신학대 국제 초빙교수인 이들은 '종말론적 예배의 역사와 신학'(7일),'하나님 나라와 말씀예식'(9일),'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세례의식'(14일),'하나님 나라 잔치로서의 성찬예식'(16일)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말씀'과 '성찬' 부분.목회자의 설교가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는 한국 개신교의 설교 중심 예배와 교회마다 형식을 달리하는 개인주의적,개교회주의적 예배갱신의 위험성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최근 개신교계에선 '개신교에는 말씀만 있고,가톨릭에는 성찬만 있다'는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등이 예배에 성찬을 다시 도입하고 있다. 역동적이며 떠들썩한 예배 분위기도 점검 대상이다. 밴드를 동원한 찬양과 경배,설교 중심주의와 통성기도 등이 신자들을 정서적으로 흥분시키지만 감동 이후의 공허감 때문에 예배의 본질과 의미를 되묻게 한다는 얘기다. 은준관 총장은 "예배는 하나님의 오심과 인간이 응답하고 결단하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데,현재의 예배는 지나치게 형식주의와 상업주의로 변질됐다"면서 "하나님과의 만남보다는 교회 유지의 수단으로까지 전락한 듯한 한국교회의 예배를 재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착순 100명,참가비 10만원.(031)638-8657∼8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