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금융 관련 공기업 기관장 자리에 누가 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두 자리는 금융계뿐 아니라 재정경제부 등의 고위 간부급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공모절차가 진행 중인 기술신용보증기금(기신보) 이사장에는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추천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기신보가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데다 한 전 수석에 대한 현 정부의 '부채감' 등을 감안하면 그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기신보 재정 파탄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인물이 한 전 수석이라는 의견과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달 임기가 끝나는 배영식 신용보증기금(신보) 이사장에는 한때 김규복 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이 유력했다. 청와대 내에서도 김 전 실장이 자질 이외의 이유(재경부 출신 독점 등)로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의 자리에 가지 못한 점에 대해 배려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실장이 재경부 1급 자리에서 스스로 용퇴한 데 대한 예우와 그의 업무능력 등을 그냥 썩히기에는 아깝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김광림 재경부 차관이 사의를 표하고,김용덕 전 관세청장이 건설교통부 차관으로 옮겨가면서 김 전 실장 이름이 곳곳에서 후보로 등장하고 있다. 또 복수 차관제가 도입될 경우 재경부 제2차관과 조달청장 등 외청장 자리도 변동 가능성이 있어 김 전 실장의 거취가 신보 이사장 공모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