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험공사(사장 김송웅?사진)는 '수출을 위한 토털 솔루션,명실상부한 종합수출 신용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공사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분야는 수출기업들의 환위험 관리에 대한 지원이다. 이를 위해 작년 말부터는 환변동보험의 보험료를 절반 수준으로 인하했다. 환율 급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중소 수출기업들에 공사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다. 수출보험공사가 판매하는 환변동보험은 중소 수출기업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환변동보험이란 수출계약 시점과 물품 선적 시점의 환율 차이로 발생하는 수출기업의 환차손을 보전해주는 금융상품이다. 최근 들어 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기업들이 환위험 관리 수단으로 이 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거래액의 2~10%를 담보증거금으로 내야 하는 시중은행의 선물환거래와 달리 환변동보험은 보험료 이외에 담보가 필요없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환변동보험 인수 규모는 6조9700억원이었다. 이 보험상품이 처음 출시된 2000년(1조1000억원)에 비해 여섯배 이상으로 늘었다. 수출보험공사는 환율관리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내년도 보험인수 규모를 8조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지난 1월부터는 중소 수출기업에 적절한 맞춤형 환관리 시스템을 제시하는 환변동 컨설팅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수출기업의 해외 미회수채권을 위임받아 채권 회수를 전담 관리해주는 해외 미수채권관리제도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공사의 지난해 수출보험 규모는 62조9000억원으로 전년(50조1000억원)에 비해 20% 증가했다. 이는 1992년 공사가 설립된 이래 사상 최대이며 지난해 전체 수출실적(2542억달러)의 22%에 해당한다. 공사가 이처럼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작년 5월 취임한 김송웅 사장의 혁신적 경영방침에 힘입은 바 크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우선 '저비용?고성과' 경영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사업별 성과평가를 강화해 왔다. 또 고객의 불만이 있으면 반드시 이를 수용해 개선하는 '현장경영'을 강조해 왔다. 규정을 내세우기보다는 고객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고 고객을 찾아가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또 고객만족의 첫걸음은 기업윤리에서 출반한다는 경영철학 아래 작년에는 외부조사기관과 공동으로 고객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평가 결과를 직원들의 인사고과에 반영하기도 했다. 수출보험공사는 올해 '클린컴퍼니(Clean Company)'의 전통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조직 내부의 의식과 관행을 새롭게 바꾸는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닌 직원 스스로 참여하는 경영혁신을 위해 조직 내 자유로운 의사소통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 고객인 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