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송인회?사진)는 업무의 중요성에 비해 일반인들에게는 그다지 친숙한 공기업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기' 하면 대개 한국전력을 떠올리고,에너지 공기업이라 하면 한전과 더불어 가스공사를 떠올리기 쉽다. 전기안전공사가 증권시장 상장기업이 아니라는 측면도 있지만 전기 관련 안전점검이라는 제한된 업무 성격에서 기인하는 측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전기안전공사는 일반인들도 쉽게 접하는 공기업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전기안전공사는 각종 전기설비에 대한 검사나 점검 때 미비점이 있거나 불만이 있으면 리콜하기로 했다. 빌딩 내부의 변압기나 전원차단장치,주택이나 가로등의 누전차단장치,노래방 유흥주점 등의 전기설비 등에 대한 검사나 점검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전화(1588-7500)하면 직원이 곧바로 뛰어가기로 한 것이다. 이같이 제주지역에서 먼저 실시한 '전기안전 스피드 콜'로 인해 친절한 공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휴일이나 야간에 정전이나 누전 등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전화하면 하루 중 언제라도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전기안전공사의 이 같은 변화는 고객가치 극대화를 첫 번째 슬로건으로 택해 진행하고 있는 경영혁신의 결과다. 송인회 사장은 "고객의 서비스 수준이 높아지고 이전의 독점사업도 경쟁체제로 바뀌는 상황에선 고객만족을 이루지 못하면 외면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경각심을 전 임직원에게 매일 불러일으켜 세우고 있다. 전기안전공사는 효율을 중시하는 조직으로의 탈바꿈을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대팀제를 도입하고 사내 직위공모제 및 다면평가제도를 늘려나가고 있다. 성과보상제 확산에 따른 인사제도 및 승진제도를 개선하고 임금피크제 등도 추진키로 했다. 미래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신바람나는 기업문화를 이루기 위해 경영대학원을 설립하고 사이버교육 실시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전반적 변화를 통해 전기안전공사는 2007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렇다고 전기안전공사의 현재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부패방지위원회의 청렴도 측정 결과 전체 2위를 차지했으며,고객만족도 역시 전체 75개 정부산하기관 중 20위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한국소비자포럼과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한 2005년 한국소비자 신뢰기업조사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기획예산처가 주관한 공공기관 혁신에서는 상위 16%에 속했으며,기관장은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런데도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한 것은 "끊임 없는 변화만이 살 길"이라는 송 사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지난달 정부산하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키로 노사협약을 맺었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국가 균형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점을 경영진뿐 아니라 노조원까지 이해한 결과라고 노사 양측은 설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