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혁신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여성,장애인,이공계 출신에 대한 채용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14개 정부투자기관(공기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중 채용 상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채용 비율은 24.4%로 작년(23.8%)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장애인 채용 비율도 작년 0.9%에서 올 상반기에는 1.5%로 높아졌다. 여성 채용 비율이 가장 높은 기관은 농수산물유통공사로 57.1%에 달했다. 신입 직원의 과반수가 여성으로 채워졌다는 얘기다. 장애인 채용 비율은 대한주택공사가 4.1%로 가장 높았다. '이공계를 살리자'는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공기업의 이공계 출신들의 채용 비율도 작년 64.6%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2001년 이후 5년 연속 과반수 이상이 이공계 출신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공계 출신 채용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전체 채용 인원의 82.7%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75.9%),한국수자원공사(75.9%),대한광업진흥공사(64.0%) 순이었다. 이처럼 여성 장애인 등에 대한 공기업의 채용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은 민간 기업 취업 때 상대적으로 불리한 '마이너' 집단을 공기업이 앞장서 채용함으로써 능력 중심의 채용 관행이 정착되도록 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예산처 관계자는 "공기업 경영혁신 추진 지침에 여성 장애인 이공계 출신 등의 채용을 확대하도록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