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증권은 1일 외환은행에 대해 인수·합병(M&A) 프리미엄만을 기대하고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JP모건의 서영호 상무는 "외환은행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다른 은행들보다 고평가돼 있다"며 "이는 M&A프리미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환은행이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남은 M&A 후보이고 대주주인 론스타가 오는 11월부터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외환은행 주가가 다른 은행들보다 높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서 상무는 하나은행 등 국내은행들이 국민은행처럼 덩치가 더 큰 은행들과 겨루기 위해 외환은행을 인수할 마음을 갖고 있겠지만 현 주가 수준에선 2조원가량의 영업권 지불부담이 발생하는 데다 기존 주주들의 주당가치 희석 우려감 등으로 인해 막상 인수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계 은행으론 HSBC가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지만 HSBC가 제일은행 인수전 때 제시했던 가격에 포함된 투하자본수익률(ROIC)이 연 15%였던 점을 감안하면 외환은행의 인수 제시가격도 주당 8000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서 상무는 특히 론스타가 인수자에게 프리미엄을 받고 주식을 팔더라도 소액주주들이 혜택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1분기 기대 이상의 순익을 반영해 올해 순익 추정치를 29% 올리고 목표주가도 8300원으로 상향 조정하지만 투자의견은 '비중축소'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주가는 이날 전일과 같은 8570원에 마감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