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물길 다시 흐른다..1일 통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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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복개 공사로 물길이 끊긴 청계천에 다시 물길이 열렸다.
2003년 7월1일 청계천 복원 공사를 시작한 지 1년11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1일 청계천이 시작되는 청계광장에서 이명박 서울시장과 시의회 의장단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제로 물을 흘려보내는 '유지용수 시험 통수(通水)식'을 가졌다.
이날 오전 10시40분 이 시장이 휴대전화로 '통수'라고 말하자 뚝도정수장에서 취수 펌프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7분이 지난 뒤 청계천 밑에 묻힌 관로를 따라 흘러온 물이 청계광장 연못에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오는 10월1일 복원 공사가 최종 마무리되면 청계천에는 하루 평균 12만t의 물이 흐른다.
이는 청계천의 물 깊이를 최소 30cm 이상으로 유지할 때 필요한 수량이다.
이 가운데 9만8000t은 한강물을 정수해 사용하고 나머지 2만2000t은 5호선 광화문역,3호선 경복궁역 등 12개 지하철역 인근을 흐르는 지하수로 충당한다.
광진구 자양 취수장에서 퍼올린 한강물은 6km의 관로를 따라 뚝도 정수장으로 흘러 정수 소독 등의 처리 과정을 거친다.
이어 11km의 관로를 따라 청계광장,삼각동,동대문,성북천 하류 등 4개 지점으로 나뉘어 흘러가며 이들 지점에서 폭포 터널 등을 통해 청계천으로 유입된다.
자양 취수장과 뚝도 정수장에는 각각 150마력짜리 모터펌프 4대와 대형 변압기가 설치돼 1년 내내 돌아간다.
지하수는 12개 지하철역부터 청계천까지 관을 매설해 자연스럽게 흘러오도록 했다.
청계천에 유입된 물은 복원 사업구간을 지나 중랑천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평소 물이 흐르는 속도는 초당 0.25m(시속 0.9km)로 유지된다.
청계천을 관리하는 비용은 전기료(8억7000만원)와 인건비를 합쳐 연간 18억원이 들어간다.
준공식을 앞두고 서울시가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범람.2001년 7월 시간당 평균 6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청계천 주변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던 적이 있다.
이를 감안,시는 인근 하수관 등을 통해 청계천으로 흘러들어온 물이 넘치지 않도록 청계천 바닥을 종전보다 평균 3m가량 깊게 팠다.
윤수길 서울시 청계천 복원담당 사업관은 "청계천으로 유입된 물이 흘러나갈 수 있는 '통수 단면'을 크게 넓혔다"며 "지난 200년 동안 최고 강수량인 시간당 118mm의 폭우가 퍼부어도 하수 범람이 일어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