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구 국정원장 사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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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구 국정원장(68)의 사퇴를 계기로 '안보·외교·정보 라인'의 정비폭과 고 원장의 사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와 국정원은 "2년1개월간 일했고 본인도 휴식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중반기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안보·대북팀 진용 구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측은 외교·안보 라인의 전체 물갈이 전망에 대해 일단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한 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북핵 문제,한·미동맹 관계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차와 국내외의 보혁갈등 등을 감안할 때 인사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치인 각료들의 열린우리당 복귀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다 근래 이종석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차장에 대한 청와대 내부조사도 변수다.
고 원장은 지난해부터 두 차례 이상 사의를 표명했으나 노 대통령은 "과거사 규명작업이 본 궤도에 오를 때까지 자리를 맡으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달 26일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위원회의 김형욱 피살사건 발표를 전후해 다시 사의를 표명했고,노 대통령은 1일 이를 받아들였다. 일각에서는 "행담도개발 사건에서 국정원이 제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청와대는 전면 부인했다.
이런 이면에는 "국정원의 존재(정보)를 모르겠다"는 여당 내의 불만이 적지 않게 스며 있다. 또 지난해 서동만 기조실장과 인사문제로 갈등설이 불거진 것 등을 들어 "조직 장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여권 내에서 종종 나왔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권진호 청와대 보좌관은 과거 국정원 1차장을 지냈고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북핵 정책과 한·미관계 업무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등 노 대통령을 바로 곁에서 보좌해왔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