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금리의 척도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4개월 만에 연 3%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연 3.98%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금 장기금리의 척도가 되는 미 국채 수익률이 3%대로 추락한 것은 지난 2월9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화 강세로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국채 매입도 증가해 수익률이 하락(가격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채 금리 하락은 주가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뉴욕소재 자산운용업체인 베시머트러스트의 최고 투자책임자 마크 스턴은 "국채 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채권 투자자들이 낮은 물가 상승률과 낮은 시장금리를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경제성장과 증시에 모두 좋은 징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작년 6월 이후 기준금리를 8차례나 인상,현재 연 3.0%로 높아진 상황에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데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도 지난 2월 "비정상적으로 낮은 국채 수익률은 수수께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도쿄 소재 솜포재팬 자산운용의 아사이 사토시는 "지난해 10월과 지난 2월에도 국채 수익률이 잠시 3%대로 떨어졌지만 이후 단기적으로 급반등했다"며 "이번에도 과도한 매수에 힘입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여 다시 4%선 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