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출산율이 1.289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후생노동성이 1일 발표했다. 후생노동성이 내놓은 지난해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전년의 1.291을 다소 밑도는 1.289에 그쳐 최저를 기록했다. 신생아 숫자도 111만1천명으로 사상 최저였던 전년의 112만5천명을 밑돌아 4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29.6세, 여자 27.8세로 모두 전년에 비해 평균 0.2세 올라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첫 아이를 낳는 여성의 평균 나이도 28.9세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사망 숫자는 전년에 비해 1만3천757명 늘어난 102만8천708명으로 2년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전쟁 후만 놓고볼 때 1947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숫자이다. 사망원인은 암이 32만315명으로 1981년 이래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자살이 3만277명에 달해 가장 많았던 전년의 3만2천109명에 비해 다소 줄었으나 2년 연속 3만명을 넘어섰다. 자살은 50대가 7천28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0-30대에에서는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24세의 경우 전년대비 103명이 증가, 1천312명에 달하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일본 정부는 자살방지를 위해 올해 8억5천만엔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정한 직업없이 아르바이트로 사는 이른바 '프리터'의 급증이 출산율 저하의 한 원인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안정된 직장을 갖지못한 사람들이 아이를 갖기는 커녕 결혼할 엄두도 못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이오(慶應)대학이 지난해 1월 남녀 4천명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조사시점 5년 전에 25-29세였던 독신남자 정사원의 48.3%가 5년 뒤 결혼한데 비해 프리터의 결혼비율은 28.2%에 그쳤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