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14
수정2006.04.03 01:17
기업회계 관련 규정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만들어 기업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던 윌리엄 도널드슨 미 증권거래위원회 (SEC) 위원장이 1일 임기 2년을 앞두고 중도 하차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후임으로 크리스토퍼 콕스 공화당 의원을 지명했다.
도널드슨 위원장은 이날 "기업 및 자본시장의 순수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할 일이 많지만 지금이 공직에서 물러나 민간 기업과 내 가족에게 돌아갈 시간"이라며 이달 말에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과 예일대학 동문으로 절친한 사이인 그는 회계부정 사건이 잇따라 터졌던 2003년 2월 취임,사베인스 옥슬리 법 집행은 물론 뮤추얼펀드 운영,헤지펀드 등록 및 증권거래 방식 등을 개혁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정치권으로부터 지나치게 많은 규제를 만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도널드슨 위원장은 SEC 위원 중 민주당 위원의 도움을 받아가며 공화당 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규제성 정책들을 도입했다.
델라웨어 대학 와인버그 기업지배구조센터의 찰슨 엘슨 소장은 "개혁에는 늘 저항이 따르게 마련"이라며 "도널드슨 위원장에 대한 기업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그가 제시한 개혁의 원칙에 반대할 사람은 없기 때문에 사임 후에도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EC 안팎에서 정책에 대한 갈등이 있었지만 그것은 퇴진 결정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