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객 5년만에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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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객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고 있다.
영화투자사 아이엠픽처스와 극장 체인 CJ CGV가 2일 발표한 영화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영화 관객은 서울 1755만7693명,전국 5310만95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 1929만6809명,전국 5799만0158명에 비해 9.1%,8.5%씩 감소했다.
첫 5개월간 누적 관객 수가 감소하기는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영화 관객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 등이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흥행작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흥행작으로 꼽히는 '말아톤' '공공의 적2' '마파도' 등을 합쳐야 '태극기…' 한 편의 관객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화도 지난해 초에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와 '트로이'가 250만~390만명의 관객을 각각 동원했지만 올해는 흥행작 '콘스탄틴' '킹덤 오브 헤븐' 등이 200만명을 넘지 못했다.
대작 한국영화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서울 관객 수도 올해 5월엔 지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지방 소도시에 멀티플렉스가 증가한 데 힘입어 5월 한 달간 지방 관객을 포함한 전국 관객 수는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형준 영화제작가협회장은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상영됐던 지난해 상반기 영화시장은 특수한 경우로 봐야 한다"며 "올 하반기에는 관객들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