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대규모 해외 공사 수주를 계기로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건설업종지수는 지난달 18일 이후 단 하루를 빼고는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고유가로 오일달러가 풍부해진 중동국가들의 공사 발주 확대와 정부의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활성화 정책 등으로 하반기 건설경기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삼성엔지니어링은 6일째 상승행진을 이어가며 장중 1만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오일달러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데다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과의 소송 승소로 인해 영업외수지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저가 수주정책을 포기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점도 애널리스트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GS건설도 6일째 오름세를 유지하며 2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GS건설은 장중 3만27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 기록을 세운 후 3만2550원에 마감됐다. GS건설은 지난해 7월 '차이나 쇼크'로 인해 1만6600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현재 두 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굿모닝신한증권 조봉현 연구위원은 "GS건설은 안정적인 그룹공사 확보와 베트남 개발사업 등을 통해 향후 3년간 평균 9.3%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전 날 2만2050원으로 신고가를 달성한 데 이어 2일에도 장중 2만2350원까지 올라 또다시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2만1950원이었다. 교보증권 강종림 연구위원은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하반기부터 민자 SOC사업을 확대하고 2008년까지 이 같은 추세를 끌고 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현대산업개발이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에서 6억9600만달러 규모의 발전소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발표한 뒤 상승 추세다. 자회사 부실 정리로 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코오롱건설은 신규 수주 증가를 호재로 연일 오름세를 타고 있다. 3일째 상승세인 코오롱건설은 2일 6.25% 급등한 6290원에 마감됐다. 이는 최근 저점인 지난달 2일의 3950원에 비해 무려 59%나 오른 것이다. 황중권 현대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으로 올해 신규 수주가 지난해보다 16.3% 증가,수주잔액이 4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건설은 상대적으로 값이 싸다는 점도 매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증권 허문욱 연구위원은 "코오롱 건설의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4배,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수준으로 업계 평균 7배,1.1배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