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날 더워지면 건망증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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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하 < 광동한방병원 부원장 >
사회가 뒤숭숭하고 경제 사정도 좋지 않은 때에는 만사에 짜증이 나고 바쁜 일상 속에서 깜빡깜빡 기억이 나지 않는 건망증이 심해지기 쉽다.
특히 요즘처럼 날이 더워지고 나른해지면 건망증이 더 심해져 지하철 유실물이 가장 많이 모인다고 한다.
건망증은 뇌세포가 30세를 넘기면서 퇴화하기 시작,일시적인 기억력이 점차 감퇴하는 현상이다.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줄어드는 반면 뇌 활동의 요구는 변함이 없어 저장된 정보가 제대로 출력되지 않는 것이다.
뇌신경계의 진행성 마비나 혈류장애,뇌수의 기질적 변화,감염과 중독,신경 쇠약증을 겪을 때는 병적인 건망증이 올 수 있다.
그렇지 않은 1회적이고 단순한 건망증은 크게 염려할 게 없다.
불안,초조,우울,만성스트레스,알코올 중독 등이 손에 꼽을 만한 원인이다.
한의학에서는 건망증이 혈허(血虛)로 인해 나타난다고 본다.
출산 후 산모들이 심한 건망증을 보이는 게 대표적인 예다.
건망증과 함께 불면증 정신 피로를 보인다면 귀비탕을 복용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나친 스트레스,과로,영양장애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심(心),비(脾),신(腎)의 조화가 깨지고 뇌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血)과 정(精)의 생산이 부족해지면서 건망증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청뇌탕,총명탕이 제일인데 말 그대로 머리를 맑게 하는 약이다.
백복신 원지 반하 황기 석창포 용안육 등의 약재가 들어간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인삼과 백복령을 같은 양으로 가루내어 한번에 6g씩 하루 세 끼니 사이에 먹으면 기억력이 나빠지는 데 효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