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극찬한 아이리버의 디자이너,디자인계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상을 휩쓸며 프리즘 스타일의 MP3플레이어와 랍스터 모양의 가스 버너·삼성 애니콜 등의 신화를 만든 세계 디자인계의 구루(스승)…. 김영세 이노디자이너 사장은 '트렌드를 창조하는 자 이노베이터'(랜덤하우스중앙)에서 인간 중심 디지털시대의 39가지 사고방식을 제시한다. 그의 철학은 '인류의 꿈을 시각화하는 사람이 곧 디자이너'라는 전제 위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공상이 아니라 상상을 해라' '생각을 그려라' 등 체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들을 하나씩 보여준다. '무난함을 버리고 확연한 차이를 만들어라'는 대목에서 그는 '2002년 선보인 와인색의 아이리버 슬림X2가 과연 무난한 검정색이었으면 성공했을까'라고 묻는다. 비슷한 제품이 곳곳에 널려 있는 마당에 가치혁신을 통한 차이를 만들어내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독자적인 이미지 구축보다 너무 유행에만 민감한 것을 지적하며 소니가 특유의 형태와 색깔,기능성을 중시한 다지인 등으로 고유 아이덴티티를 갖춘 것처럼 "트렌드를 좇기보다 스스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라"고 충고한다. 사장뿐만 아니라 사원,가장의 입장에서도 디자인의 개념을 바꾸고 개성을 찾아야 미래가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236쪽,1만2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