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부문 수출증가율이 3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보통신부가 3일 발표한 '5월 정보통신산업 수출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IT부문 수출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1% 줄어든 6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IT부문 무역흑자도 지난해 5월보다 3억9000만달러 적은 28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IT부문 수출이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확산됐던 2001년 세계 IT경기 침체기(2001년 3월∼200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정통부는 원화 가치가 오르고(환율 하락) 수출 단가가 떨어지는 등 수출 환경이 악화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력 품목인 휴대폰과 반도체의 수출 증가율이 각각 1.5%와 5.7%에 그친 것도 IT부문 수출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정통부는 분석했다. 품목별 수출 규모는 반도체는 25억1000만달러,휴대폰은 19억3000만달러였으며 디지털TV는 6.5% 감소한 1억4000만달러,셋톱박스는 42.4% 줄어든 4600만달러로 각각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년 동월 대비 15.2% 늘어난 20억4000만달러,유럽연합(EU)은 19.7% 증가한 11억5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미국은 36.9% 감소한 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