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디자인] 에넥스 ‥ 계절따라 색깔바꿔 '色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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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넥스(대표 이광세)는 세 가지 제품이 GD마크를 받았다. 주방가구인 '오페라'와 '아메리칸오크',붙박이장인 '실크라미'가 선정된 것. 이 가운데도 가장 돋보이는 제품이 오페라다. 오페라는 이탈리아 밀라노 등 가구 박람회에서 최근 드러난 유행에 맞춰 여러가지 색깔을 골라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레드'(빨강) '오렌지' '그레이'(회색) '화이트'(흰색) '블루'(파랑) 등 5가지 색깔의 가구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는 것.
특히 거실을 바라보며 주방 작업을 하게 만들어진 '아일랜드'(주방 작업대)의 경우 계절별로 봄에는 오렌지,여름엔 블루,가을 겨울엔 레드로 색깔을 교체해 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게 했다. 천편일률적으로 한 가지 색으로 이뤄지는 부엌가구 추세에서 벗어난 셈이다. 오페라는 특히 도료를 직접 칠한 도장가구이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면도 부각된다. 가구 안재료인 심재에 접착제를 바르고 색칠이 된 시트제를 붙일 경우 유해가스를 오랫동안 배출시키는 기존 가구들의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다. 또한 도장이 반짝반짝 빛이 나고 중후한 멋을 낸다. 물 기름 등 오염물질이 묻어도 살짝 닦아내기만 해도 지워지는 실용적인 측면도 빠질 수 없는 장점이다.
아메리칸오크는 100% 북미산 떡갈나무 원목으로 만들어졌다. 오페라가 현대적인 감각을 나타낸데 반해 아메리칸오크는 고풍스러운 느낌을 낸다. '앤티크' 손잡이가 그런 분위기를 더욱 강조시킨다. 반면 보통 고가제품으로 인식되는 원목가구답지 않게 가격은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실크라미는 나무톤의 기존 트렌드에서 벗어나 소재에 변화를 줬다. 문에는 '패브릭'(천) 질감을 가미해 실크의 고급스런 맛을 냈다.
에넥스는 1971년 설립된 이래 부엌가구에 특화해 온 기업이다. 최근에는 붙박이장 침대 소파 등 인테리어 가구와 학생용 가구 드레스룸 협탁 등 소품가구류도 함께 출시하고 있다. 중국 홍콩 미국 등 세계 50여개국에 가구를 수출해 온 에넥스는 지난해엔 중국 베이징 외곽 랑팡경제개발특구에 1만2000평 규모의 부엌가구 공장을 준공하는 등 해외시장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