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 펀드인 오펜하이머가 '코스닥 알짜주' 사냥에 나서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펜하이머 펀드는 지난달 예당엔터테인먼트 안철수연구소 텔레칩스 화인텍 모빌리언스 등 코스닥 중소형 종목들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이 1000억~2000억원인 중소형 우량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지난달 31일 장내 매수를 통해 단순 투자 목적으로 모빌리언스 주식 70만주(10.08%)를 확보했다. 예당도 지난달 20만주를 추가 매입,지분율을 5.05%에서 6.23%로 높였다. 최근 음원산업의 성장성이 부각하고 있는 데다 온라인 음원 시장이 하반기께 유료화할 것이라는 점이 매수 재료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오펜하이머는 또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와 MP3플레이어용 반도체칩 업체인 텔레칩스 주식도 매입,지분율을 각각 7.09%,8.35%로 끌어올렸다. 조선산업 호황에 힘입어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보랭재 업체인 화인텍 지분도 1.03%포인트 늘려 11.06%로 높였다. 음원 업체인 블루코드에 대해서도 9.83%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이 밖에 오펜하이머는 에이블씨엔씨(6.37%)와 네오위즈(5.23%) 등의 지분도 5% 이상 갖고 있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펜하이머가 중장기 보유 목적으로 코스닥 내 저평가 성장주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형 우량주에 대한 매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