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4차전이 열린 3일 서울 광화문 일대가 또 한번 붉은 물결과 함성으로 뒤덮였다. 이날 밤 붉은악마와 시민 등 2만여명은 광화문 네거리 주변을 가득 메우고 2002년 6월의 감동을 재연했다. 광화문 길거리 응원은 지난해 8월 아테네올림픽 파라과이와의 8강전 이후 10개월 만이다. 작년 파라과이전 때는 경기 시작 시간이 오전 2시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5만여명이 모여 광화문을 붉은 함성으로 물들였었다. 경기 시작 5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광화문에 모여든 시민들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순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고 '오! 필승 코리아' 노래에 맞춰 열띤 응원을 펼쳤다. 특히 경기종료 직전 박주영이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자 얼싸안고 환호했다. 같은 시각 수원·광주 월드컵경기장 등 전국 각지에서도 수천명씩 시민들이 모여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이에 앞서 붉은악마 회원 288명은 원정 응원대를 구성해 오전 8시 전세기를 타고 경기가 열린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로 날아가 현지에서 직접 응원을 주도했다. 붉은악마는 홈페이지를 통해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의 가장 중요한 고비인 원정 2연전 중 1차전인 우즈베키스탄 전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광화문 길거리 응원을 독려했다. 경찰은 광화문 부근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16개 중대 19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안전사고 등에 대비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