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무부 대변인은 크렘린형(?).'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대변인에 임명된 션 매코맥에 대한 미 언론들의 일치된 반응이다. 뛰어난 순발력과 유창한 말솜씨로 '브리핑의 달인'이라고 불렸던 전임 리처드 바우처와는 정반대로 '대변인 치고 너무 말을 아끼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에서 발탁된 그는 첫날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긴장을 낮추려고 시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가 말한 것 이상의 속뜻은 없을 것"이라면서 "나는 그가 정확히 말하고 싶은 것을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시리아가 시험 발사한 미사일이 보도된 대로 터키 영토에 들어갔느냐"는 질문에 "해 줄 말이 아무것도 없다"고 받아넘겼다. 매코맥은 브리핑이 끝나고 기자들과 나눈 대화에서도 "아무 정보가 없다"거나 "브리핑 시간에 한 말이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답변을 회피하는 등 출입기자들을 애태웠다는 후문이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