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설비투자 수요를 가늠하는 은행의 시설자금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지난 5월 중 기업들에 신규로 빌려준 시설자금은 77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6315억원에 비해 22.9% 늘었다.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의 시설자금 대출은 2조912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조5680억원에 비해 85.8% 증가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대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지난 5월 중 중소기업에 대출해준 시설자금은 4297억원으로 전년 동월(43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들어 지난 5월 말까지의 시설자금 대출은 2조292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7% 증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경기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지만 시설자금 대출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경기가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