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일자) 문화산업 투자환경 개선이 관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가 문화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고 한다.
문화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일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실업문제 해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바람직한 정책임이 분명하다.
프로젝트별로 제작사와는 분리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토록 하는 한편 전문투자펀드를 조성해 오는 2010년까지 총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번 대책이 제대로만 실행된다면 문화산업이 한 단계 발전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선 SPC제도가 도입될 경우 투자자와 경영자가 자연스럽게 분리돼 경영 투명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기업이나 금융권,개인들의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문투자펀드를 통해 대규모 자금이 지원된다면 만성적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문화산업의 사업 추진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계획수립보다는 효율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특히 과거와 같은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줄줄 새나가거나 전문투자펀드가 개인적 친분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편중 지원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체계적 관리방안 마련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그동안 자금운용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문화산업 투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음을 부인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한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은 기부문화를 확산시킨다는 명분아래 기업에 지나친 부담을 주는 일도 결코 있어선 안된다는 점이다.
'1사(社) 1예술단체 결연(結緣)운동' 등 기업과 문화산업을 연계시키는 취지는 좋지만 의욕이 앞서 자칫 강요하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가뜩이나 불황에 시달리는 기업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특히 문화산업 지원에 나서는 기업들에 대해선 세제 혜택 등의 지원조치가 확대돼야 한다는 점도 신중하게 고려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