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상업용지 재매각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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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성동구 뚝섬 상업용지 매각에 대해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고 개발이익을 독식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일 뚝섬 상업용지 3개 필지(1만6500평)에 대한 재매각 공고를 내면서 매각 예정가를 평당 2600만~3729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2월 매각공고를 돌연 취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평당 1000만원씩이나 높인 것이다.
더욱이 이번엔 지난 2월 공고때보다 주거비율을 대폭 낮춰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오히려 매각 예정가는 최고 67%나 높여 주택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매각 예정가를 보면 1구역은 지난 2월 평당 1550만원에서 2600만원까지 올랐다.
3구역은 2680만원에서 3729만원 4구역은 2490만원에서 3185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반면 주거비율은 기존 70%에서 50% 하향조정했다.
D건설의 한 관계자는 "이는 서울시의 완전한 개발이익 독과점"이라며 "이렇게 땅이 매각될 경우 분양가 또한 급등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입찰 참가 자격도 논란 소지가 있다.
서울시는 낙찰가를 높이기 위해 시행.시공 능력이 부족한 개인들까지 무작위로 입찰에 참여토록 했다.
따라서 투기꾼들도 땅장사에 가세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입찰 시기도 교묘하다.
서울시는 13~16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은 뒤 17일 낙찰자를 선정한다. 이 기간은 판교 택지 입찰일(14일)과 겹친다.
과열 경쟁에 따른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판교 입찰 시기와 겹치도록 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시행.시공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입찰 경쟁에 들어갔다.
서울 시내에서 상당한 요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시행사인 P사 관계자는 "지난 2월엔 업체들이 분양가를 평당 4000만원까지 책정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부 업체들이 최고 평당 5000만원에 입찰에 참여할 태세였다"며 "수익성이 나빠지기는 했지만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