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에너지 절약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에너지 소비를 최고 72% 절감하고 현재 16만가구인 태양열 주택을 15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대책을 마련,시행 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온실가스 감축,에너지 수입비용 절감,내수 진작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가전업체와 건설업체에 절전형 기술개발을 독려하는 등 '마른 수건을 쥐어 짜듯' 에너지 절약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가전업계에 2010년까지 냉장고의 소비 전력을 지금보다 72%,에어컨은 36%,PC는 30%,TV는 17%씩 줄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10년 전보다 전기 효율을 8배 높인 진공절연 냉장고,필터 자동 세척 에어컨같은 절전형 신모델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또 소형차를 살 때만 부여했던 세제 혜택이 최근 하이브리드카에도 확대됐다. 정부 부처들은 올 여름 실내 온도를 지난해보다 2도 높은 28도로 높이기로 하면서 양복 상의와 넥타이를 빼고 셔츠만 입자는 '쿨비즈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지난 4월 정부가 에너지 절약에 앞장 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관저에 수소 연료 탱크를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책이 잇따르면서 기업과 소비자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오일쇼크를 겪은 이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1달러 생산(GDP 기준)을 위한 에너지 소비량을 1973년 수준에 묶어놓고 있다. 일본은 올해부터 발효된 교토의정서에 따라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6% 감축해야하지만,지난해 배출량은 오히려 8.3% 늘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